후속성장
예술데이터가 바꾸는 세상
창작에만 몰두할 수 있도록! 청년 기업 삼이일의 창작자 매칭 매니지먼트 플랫폼 ‘크레셈블’ “불편함이 혁신을 만든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과정이 비효율적인데?’ ‘좀 더 편리한 방법은 없을까?’ 세상에 출시되는 다양한 서비스는 이렇듯 사소한 물음에서 시작되고는 합니다. 일상생활의 불편함을 해소하려는 움직임이 새로운 플랫폼을 만드는 원동력이죠. 금융, 교육, 취미 등 분야를 막론한 다양한 서비스는 불편함을 없애고, 우리의 삶을 한층 더 편리하게 만듭니다. 예술 분야, 즉 창작자가 창작물을 완성하는 과정에도 많은 불편함이 있습니다. 음악 작업의 경우 제작자와 의뢰자가 만나 제작하고, 작업물을 유통하며, 마케팅하는 과정 자체가 꽤나 복잡하죠. 음악 작업 과정에서의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나선 이들이 있습니다. 경남지역의 음악인들로 구성된 청년 기업, 삼이일(구 삼이일공방)입니다. 삼이일은 지난해 예술데이터를 활용한 서비스 아이디어 발굴 공모전인 예바세에서 음악인들을 연결하는 매칭 플랫폼을 제안해 우수상(유니콘상)을 수상하며 아이디어의 발전 가능성을 인정받았습니다. 예바세를 통한 아이디어가 상용 서비스로 발전할 수 있도록 개최한 올해 ‘예술서비스 후속 성장 지원사업’에서 삼이일은 우수상을 수상했는데요. 1년이 지난 지금, 삼이일의 아이디어는 어떻게 구체화되었을까요? 삼이일에서 서비스 기술 개발을 담당하고 있는 차기벽 CTO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예술서비스 후속 성장 지원사업 우수상> 삼이일 차기벽 CTO Interview. Q1. 작년 예바세 수상 후 1년 만에 다시 만나게 됐어요. 그동안 어떻게 지내셨나요? 저희는 그동안 크고 작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가장 큰 변화는 상호를 변경한 것이에요. ‘셋, 둘, 하나, 영(공, 빵) 하면 창작물이 완성된다’는 의미에서 삼이일공방으로 작명했는데, 주변 지인과 팀원들이 “가죽 공방 같다”라고 해서 ‘공방’을 없앴습니다. 물론 ‘셋, 둘, 하나 하면 창작물이 완성된다’는 의미는 변함없이 가져가고 있죠. 저희는 작년 예바세에서 수상한 서비스 아이템을 구체화하고 보완하면서 지냈습니다. 창작자가 모인 기업인만큼 공연 기획, 영상 콘텐츠를 제작하기도 하고요. Q2. 예바세에서 수상한 아이디어를 발전시킨 플랫폼 ‘크레셈블’을 소개해주세요. 크레셈블은 창작자를 이어주는 매칭 매니지먼트 플랫폼입니다. 음악을 만든다고 하면 작업할 사람을 구하고, 제작하고, 작업물을 다듬고, 정보를 정리해 유통하고, 저작권을 등록하고, 마케팅을 진행하고, 포트폴리오에 기록하는 등 전 과정이 굉장히 복잡해요. 창작자가 오롯이 제작 과정에 집중하기 어려운 환경이죠. 창작자가 창작물에만 몰두할 수 있도록 사람들을 매칭하고, 관리해주는 서비스입니다. <차기벽 CTO> Q3. 매칭에 중점을 둔 초기 아이디어에서 더 구체화되었네요? 맞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사람을 매칭하는 서비스를 구상했지만 더 많은 기능이 필요하다는 걸 느꼈어요. 매칭 외에도 유통, 포트폴리오 관리, 저작권 등록 등 창작자의 불편함은 많이 있으니까요. 이를 각각의 서비스가 아닌 ‘하나의 서비스로 제공하면 좋겠다’라는 판단에 매니지먼트 기능을 더한 크레셈블을 만들게 됐습니다. Q4. 플랫폼을 구체화하고, 데이터를 분석하는 과정에서 느낀 점이 있다면? 음악 제작과 관련한 직업 분포, 창작자 매칭 방법, 저작권 등록 현황, 지역별 예술인 등록 현황 등 여러 데이터를 활용했습니다. 생각보다 국내에 많은 창작자가 존재하고, 요즘은 누구나 창작할 수 있는 시대라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또한 창작에 집중하다 마케팅이나 유통과는 멀어져 실질적으로 자신의 창작물을 많이 알리지 못하는 경우를 자주 봤어요. 사업을 진행해나갈수록 저희 서비스를 필요로 하는 곳이 많다고 느껴 뿌듯함과 동시에 약간의 부담감이 생겼습니다. <삼이일 로고> Q5. 데이터를 기반으로 예술서비스를 고안하는 과정에서 얻은 인사이트를 알려주세요. 데이터를 기반으로 서비스를 고안하는 것은 객관적이고 다양한 관점에서 해답을 얻는 방식인 것 같습니다. 데이터를 찾는 과정에서 서비스의 수요를 파악하고, 아이템이 정말 세상에 필요한 서비스인지 파악을 할 수 있었어요. 스타트업의 실패 요인 중 하나가 시장이 원하지 않는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해요.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서비스라고 해서 완벽히 시장이 원한다고 판단할 수 없지만, 적어도 데이터는 서비스의 필요성을 증명하기에 충분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크레셈블 UI> Q6. 현재 서비스 개발 상태는 어떤가요? 현재 크레셈블은 시제품 제작 단계에 있습니다. 매칭 기능은 어느 정도 완성되었고, 포트폴리오 관리 기능을 구현하기 위해 열심히 개발 회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창작자 매칭은 프로젝트 형식의 매칭 방법을 채택했는데요. 작사가와 작곡가가 필요할 때 개별로 창작자를 구하지 않고, 한 프로젝트를 통해 동시에 모집하는 방식입니다. 편하고 간단하죠. 포트폴리오의 경우 창작자의 이름을 한 번 입력하면, 발매 이력이 정리될 수 있도록 기능을 구현하려 합니다. 향후에는 저작권 관리 시스템, 유통 등 개발을 진행해 완성도를 높여갈 예정입니다. <회의 장면> Q7. ‘예술서비스 후속 성장 지원사업’에 도전하는 후배에게 조언 한 말씀 부탁합니다. 상을 받은 저희가 말하기에 모순적일 수 있지만, 상을 받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이 공모전을 참여하면서 받은 멘토링, 심사위원들의 피드백 등은 저희에게 실질적으로 큰 도움이 됐습니다. 결과에 연연하지 말고, 참여에 의의를 두고 많은 분들이 도전했으면 합니다. 공모전을 통해 아이템을 다듬고, 더 발전시킬 수 있기를 바랍니다.
자세히 보기